봄노래 8 꽃구경 그만
산벚꽃 가고 나서 이런저런 하얀 꽃들이 몰려올 것이고
위만 보고 다니냐며 발밑에서 불평할 것들도 깔렸으니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라 했겠지만
이제 꽃구경 그만 다니련다.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리” 다짐하고도 가둬둔 마음이 빠져나간 적 없지 않으니
그것도 두고 봐야지 뭐, 담배 끊겠다는 선언처럼 될라.}
꽃향내라는 게 그렇데.
코 대고 맡아도 모르겠는데 지나치고 나면 따라오더라고.
후진기어가 없으니 돌아가 확인할 것도 아니고
그렇게 사이드미러에 잡힌 걸 힐끗 보는 거지.
“그랬구나, 쿵!~” 하고 나면 그마저 사라져버리데.
어느 날 어느 달은 곱지 않겠는가?
{그런 줄 알아야 그렇다는 얘기}
잡을 수는 없지만 좋다고 그러자.
어느 구간에서 동행하게 된 이가 썩 맘에 들지 않더라도 친절해야.
내가 한 말 그도 해주길 애타게 기다리지 말고 그냥 빙그레 웃자.
‘내 마음 날같이 아실 이’ㄴ 줄 알았던 건 내 착각인데, 서운할 이유 없다.
알아달라고 그럴 게 아니었거든.
桃李無言花自紅
꺾지 말고, 들이지 말자.
“아 예뻐” 그러고 지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