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국도 (1)
Pacific Coast Highway(태평양 해안도로), State Route 1, Highway 1
Dana Point에서 시작하여 LA, Big Sur, Monterey, San Francisco Bay, Mendocino County에 이르는 길
정해진 시간 안에 화물을 전달해야 하는 걸음이 아니라면 느긋하게 드라이브할 만한 해안 도로이다.
길이로야 비할 바 못 되지만 한국의 동해안을 따라 낸 길 7번 국도도 “그만하면...”이랄는지.
Highway 1도 그렇지만 7번 국도도 그냥 죽 달리다보면 “좋긴 했지만 썩 좋다고는...”이 되고 마니까
중간에 더러 내려서기도 하고 해안우회도로를 타야 한다.
호미곶 등대박물관을 나와 정원을 돌보는 이에게 물었다.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바다에서 주먹이 튀어나온 데를 보자면 어디로 가야하겠습니까?
-허허 참, 주먹이 아니지요. 저기 보이는 문으로 나가면 바로 눈앞인데... (말이 껌 씹는 소리)
{혹 내가 주먹 내지르는 시늉까지 했던가? 그 언짢은 기색은 “어디다 대고 감히...”라는 항의?}
앗! 주먹이 아니었구나... (나도 말이 껌 씹는 소리, 으그 쥐구멍~)
손오공이 뛰어봤자라는 그 손바닥.
과매기 철이 아니라서... 끝내 찾아낸 고래 고기 집에 한사코 안 들어가겠다는 바람에 쫄쫄...
그런데 남겨졌다는 일본인 거리, 짧은 골목 하나가 전분가?
영덕. 대게 아니더라도 들를 이유 있다.
복숭아 철이라서 달리던 차 세우기도 어려운 길가에 노점이 뜨문뜨문.
난 그저 바다 보면 되니까.
울진. 망양정, 촛대바위, 등 가까이 가보지 않았다.
{서늘해진 다음에 한 번 더 가려고 해.}
그런데 월송정, 그게 제일경은 아닐 것이다.
성종 때 화공에게 명하여 팔도 정자 중 가장 풍경이 뛰어난 곳을 그리도록 했는데
영흥의 용흥각과 평해 월송정 중에서 사람들이 1, 2등을 쉽게 정하지 못하자
성종이 친히 나서 “아무래도 월송정이 낫지.” 했다는데...
됐다. 미스코리아 진? 그런 게 어딨냐? 예쁜 사람들 축에 끼면 됐다.
소나무, 고운 모래, 맑은 물 있으면 됐지, 천하 제1경이 따로 있겠는가.
요즘은 모든 연예 프로에서 순위를 매기고 탈락자를 골라내더라마는.
먼 산의 애매함
띠집(茅屋)의 평안함
피어오르는 구름
당신
그대와 여보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