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月에 <나가수>를 지켜보다
望月은 달을 바라본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滿月, 옹근달, 보름달을 가리키는 말.
한가위가 일찍 왔기에 찬이슬 내리기에는 이른 때라 하겠지만
달빛이 쌓여 하얘진 뜰로 나와 둥근 달을 바라보면
感秋와 더불어 이 일 저 일이 생각나게 될 것이다.
며칠 전에 성묘 다녀왔고 딱히 갈 곳도 할 일도 없고
흐리고 더러 비 내리기도 하겠다니 달도 뜨지 않겠어서
저녁 기다리며 앉았다가 ‘남자의 자격-청춘합창단’과 ‘나는 가수다’까지 내쳐보았다.
후배들 보기 민망하게시리 늘 징징거리는 조관우는
부르도록 걸린 노래제목에 ‘몰락’이 들어갔다고 울상이었는데
“지네 달이 몰락하고 있네”라는 가사에도 불구하고 탈락하지 않았다.
{구름이 가린 것이지 달이 지는 건 아니잖니, 아 그리고 보름인데!}
재주 없는 몸놀림까지 동원한 ‘귀여운’ 어른의 안쓰러움에 좀 더 놀다가라고?
{율동교사 김신영 수고했어요.}
노래제목 때문일 리야 없지만, 온 저런... ‘아름다운 이별’
안정권이랄 수는 없지만 염려할 건 없어 보이던 김조한이!
{감기 스트레스 등으로 고생했다지만, 가사도 깜빡했으니 억울하다 그럴 수도 없겠네.}
“내 맘 깊은 곳엔 언제나 너를 남겨둘 거야 (... ...)
하지만 시간은 추억 속에 너를 잊으라며 모두 지워가지만
한 동안 난 가끔 울 것만 같아.”
아하 그거 참...
{Bobby Kim이 살아남았구나.
고정 팬들의 받쳐주기인지 원곡을 부른 MC 윤종신의 ‘얼굴’도 좀 보탬이 됐는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부른 윤민수.
원곡 가수 양희은을 찾아갔다가 친절하지 않은 선배에게서 부담만 얻어 돌아온 셈이지만
그래도 맘껏 바꾸고는 눈치껏 인사 차리대.
제 노래 같지는 않구먼.
{Bevinda 의 리메이크 ‘Ja Esta’가 듣고 싶다.}
장혜진, 늘 그렇듯 할 만큼 했지만, ‘감격시대’에 이르지는 않았다.
인순이, 감동에도 불구하고 일등 하기는 어려울 듯.
“그 분은 등수와 관계없이 초대음악가로 모셔왔으니까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일 것이다.
에고 김광석... 길게 울리는 못된 놈.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다 됐는가? 하하 수석을 빠트릴 뻔 했구나.
자우림, 7등에서 1등으로 수직상승! 잘 했어.
{윤도현은 7등을 ‘꼴찌’로 지칭한 언론에 섭섭함을 토로했었지 아마.
또, 1등에서 7등으로 급강하, 결국 탈락된 경우가 있었으니까...}
‘재즈카페’ {뉴욕 아니고 히틀러가 일어서기 전의 베를린 같은.}
자우림이 자우림처럼 불러서 높은 점수를 받은 걸까?
청중에게 다가갔고 기대하는 대로 불러주어서일 것이다.
내가 날 두고 해보는 생각인데...
가수는 부르고 싶은 노래를 제가 해왔고 그러고 싶은 대로 부를 게 아니고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노래를 그들이 바라는 대로 불러줘야 할 거라는!
나는 가수가 아니니까.
샤워할 때 물소리를 벗어나지 않는 크기 정도로 흥얼거릴 뿐이니까.
낮은 호응도, 성취감, 그런 것에 매이지 않았으니까.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그런 기분인가
참 할 일도 없는가보다, 이런 거나 끼적이다가 구겨버리지도 않으니.
이렇게 마치기가 좀 그래서... 張九齡의 ‘自君之出吳’를 옮겨 적는다.
自君之出吳 不復理殘機 思君如滿月 夜夜減淸輝
베틀에 걸어둔 짜다 만 건 다시 손대게 될지?
{미주에서 낳고 자란 애들이 손자들 만들어 명절에 모이게 되면
이런 시간은 나지 않으리라.
“꿈 깨셔”라는 야유 들리지 않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