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2 Tu me manques
Tu me manques.
“그게 왜 ‘I miss you’이지요?”
불어초급반의 흔한 질문.
너는 나를 결여했다? 아니고,
너는 내게(to me) 결여되어 있다.
{그러니까 너는 내게 지속적으로, 진행형으로 떨어져있고 나는 너로 채워져야 한다는 얘기.}
‘보고 싶다’로 옮기면 될까?
그럼,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또 무엇?
시편 23편 “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want.”를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혹은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로 옮겼다.
“주님께서 나의 목자신데 뭘 더 바라겠습니까? 됐어요, 부족한 게 없어요.”
그런 결핍의 결여가 믿음이라면 나는 믿음 없는 사람이겠네.
가까이 계신데도 그리워함, 그게 사랑 아닐까?
그럼, 사랑과 믿음이 서로를 배제하는 건지?
밤낮 불러서 찬송을 드려도 늘 아쉬운 마음뿐일세!
거기다가, 가실 때 다시 오마 하신 분을 기다리는 사랑.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 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이성선, ‘가을편지’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