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apuruna를 바라보며 -네팔에서 2-

  

거기 꼭 가야 돼?

전에도 갔었잖아?

가는 길 있다는데 딴 길 내겠다는 건 뭐야?

 

가까운 사람-아내나 아들이겠네-이 그렇게 물었다면 뭐라고 대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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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못한 곳, 갔지만 또 가고 싶은 곳으로 내딛기, 가보지 못한 쪽으로 길 내고 싶음

그런 걸 말릴 수 없겠지?

 

Shelley의 ‘Ode to the West Wind (西風賦)’에서처럼

그리고 함석헌 시인이 ‘수평선 너머’에서 일렀듯이

어디서 오라고 그러는 소리 들려오면

거센 바람이 밀어낸다면

“어쩔 수 없잖냐?”는 표정으로 떠나는 이를 어떻게 붙잡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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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이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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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그런 데 묻히면 여한이 없겠다는 이들, 저희들은 그렇다 치고

남은 이들은 어쩌겠냐고?

 

Africa Bantu語 인사로 “Ubuntu~”라고 하면

가볍게는 “안녕하세요”가 되겠지만

살펴보면 “그대 있음에 내가 있고” (I am because you are)라는 뜻이거든.

‘내’가 ‘나 홀로’가 아닌 줄이나 알면

나 하고 싶은 대로 할 것도 아니고

나를 구성하는 가족과 이웃들을 몰라라 할 수 없는 거라고.

 

{안타까워 그러는 말이니 노여워말게.}

 

 

히말라야 3대 암벽에 ‘Korea’ 이름이 들어간 새 루트를 내고 싶었다고?

실패했구먼.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판에 그대 이름을 새겼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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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한 주일, 거기서 봉사활동을 빼고

포카라에서 하루, 산에서 겨우 이틀을 보내고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안나푸르나는 15km 밖에 있었다.

그래도 그저 그만한 동산-이미 2,000m는 넘어섰지만-에 올라 팔을 뻗으면 닿을 것 같기도 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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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신동민, 강기갑! 어디쯤에 있을지 눈에 힘주어 살펴보긴 했지.

“못 찾겠다 꾀꼬리~” 하고 고개 숙이다가 물방울 하나 똑 떨어트렸지.

{옆에 섰던 Flying Dutch woman이 눈치 없이 “너 산 보고 우니?”라며 감동 먹은 표정, 내 참~}

 

다른 쪽에 섰던 우리말 아는 청년에게 “자네는 가보지 않았던 길 찾아보게” 그랬지.

자식 표정이 “일없이 훈계는... (피식)”

 

 

어제 TV Special ‘박영석 대장 안나푸르나 마지막 10일의 기록’을 보지 않았더라면

안나푸르나 얘기 일부러 할 것도 아니었는데...

{포기하고 내려오는 길에 안전지대 250m를 남겨두고 눈사태를 만났을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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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포카라에는 지난 한 해 한국인이 4만 명은 왔다갔을 거라네.

{한국식당도 여러 개 있더라고.}

그 많은 사람들 가서 뭘 할까?

여행사에서 여러 날 걸려 ABC(베이스켐프)까지 가는 여정도 제공한다지만

대개는 전망대 한번 올라가보고는 Phewa Tal 호수 가서 카누라도 타볼까?

술, 노래방... 그런 코스는 한인들 가는 어디라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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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하며 비박이라도 하는 사람이라면 최소 35kg 배낭은 져야할 거라.}

짐꾼에게 모든 걸 맡기고 가벼운 차림으로 쫄랑거리는 일행이 얄미워

“내 몫은 내가 지리라”하고 나섰는데, 15kg이나 될까, 그거조차 부담되더라고.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하신 말씀 생각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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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 every mountain

Ford every stream

Follow every mountain

Don't you ever give up, no ohh

Climb every mountain

There's a brighter day on the other side

Follow every rainbow

Till you find your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