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
얘깃줄이 긴 사람이 “絶學無爲閑道人 不除妄想不求眞”까지 끼어 넣으니까
“응?” 어리벙벙
하룻밤 자고 가지 그래?
떨어져 있으면 다른 걸까?
다른 것들도 주야로 바라보면 하나 될까?
더 멀어지지도 않지만 겹치지는 못하는 모양.
東船西舫無言 惟見江心秋月白...
달이 떴다면 함월산이 삼키기 전에 두 탑 사이에 걸릴 텐데
그때는 포착하지 못했다.
갈 때마다 비를 만나고 해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끊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번 맺어졌기에 인연인데
어떻게 전개되는가는 짓기 나름.
{아, 물론 ‘어쩔 수 없음’의 요소가 있기는 하지.}
Walter Gieseking & Groser Berliner Rundfunk Orchester (Artur Rother, cond)
1944년 8월 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