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에서

 

오래 살았고 또 돌아가 살아야 할 곳을 흉보면 안 되지. {그러면 정이 들겠어?}

 

{이건 뭐 불평이라기보다 옥의 티에 어쩔 수 없이 눈이 간 건데

그러니까 약간의 ‘불편한 진실’을 지적함으로 역설적으로 품질이 꽤 괜찮음을 드러내는 셈인데}

왜 울안에 심는 나무들까지 <전설의 고향>에나 나옴직한 흉측한 모양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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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말인데... 여긴 워낙 더워서 여름에 배겨나는 꽃나무라곤 목백일홍(Crape Myrtle)뿐이거든.

아니 어쩜 가지를 그렇게 쳐버리는가?

사진에 나오는 집만 아니고 여기서는 어디라도 머리털길이를 스포츠가리로 남기듯 그렇게... 흑.

남도 사찰에 들르는 이를 반겨주는 나무처럼 그렇게 가지가 퍼지고 굽이치게 할 수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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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처음에 살던 집에 자라는 나무, 오른쪽은 근처 작은 공원에 있는 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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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마다 겨우살이를 수십 개씩 달고 있다,

한국에서라면 약재로 거두느라고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

 

 

 

더위를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살기 어려운 곳

그렇지만 추위가 싫은 사람에게는 이만한 데도 없다.

 

벌써 꽃이 피었잖아?

{사진에는 없지만, 좀 추레하더라도 장미나무들도 꽃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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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사람을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whether, 그리고 how much- 사람은 모른다.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람은 꽃을 보고 싶어 한다.

언제나 보고 싶어 한다.

{그 ‘언제나’라는 게 ‘늘(恒常)’이 아니라

제가 보고 싶어 하는 그 순간에 옆에 있어야 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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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하늘이라 할 수 없구나.

 

 

 

내가 살던 시절에는 해오라기(egret)들의 서식지로 보호구역이었는데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공적으로 호수를 만든 다음에는 요상한 것들이 밀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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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때문에 “난 네가 싫어...”라고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면 좀 그렇겠다.

好惡를 분명히 하면서 살자면 삐걱거리겠지?

저 까만 것들도 저들이 떠나지 않겠다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모든 것들은 ‘그저 그런 것’이 아니고 그냥 ‘그런 것’이다.

그런 것은 나름 존재 이유와 가치와 미를 갖추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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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이 하야니 백조라고 불러주자.

물속에 얌전히 떠있을 때나 take-off할 때는 우아해 보이는데

땅으로 나와 뒤뚱뒤뚱 걸어 긴 목을 빼고 마른 빵조각을 얻어먹는 꼴이라니...

{잡새들에 섞여 경쟁하기}

 

쉬운 먹이는 존재를 초라하게 만든다.

{일단 타락하면 달려있는 날개가 아무 소용없다.

그렇다 해도...  "그대 다시 날지 못하리"라는 선고 내릴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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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는가

타향이라 정이 들면 내 고향 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