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당신 같은 사람 어디에도 없습디다."라는 편지 받았거든.

-조선천지 어딜 가도 지금 아름답지 않은 데가 있겠습니까?

당신은 아무 데도 안 계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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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한번 나가보려는데

거기 아직 있는지

가면 반겨줄지

정거장에 노랑리본 나부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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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가서 고향 생각나고 그대 그리울 때 얘기고

어쩌다가 떠남이 늦어졌네

따로 만나 인사하지 못함이 서러워

그냥 이렇게 "Addio,..."

 

전에 못 들었던 말 헤어지면서 들을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그럼...

-몸 건강하세요

정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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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이 쓰면 시어이고

내가 하면 욕 같다는

가시내

그것 말고도 정겨운 말 많은데

국밥집, 그건 이 나라 남자들에게는

예쁘지 않아도 정이 가는

아줌마 같은 것이어서

 

이 땅에서 머무는 마지막 날 아침

먹는다기보다 품는 맛으로 들렀지

올갱이해장국 시켜놓고 둘러보다가

따로국밥 소리 내어 먹는 여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몰바스갸눈깔아" 라는 인상에 쫄아

나오지 않은 국그릇 놓일 자리 내려다보았지

나가면서 씩 썩소 한번 날리더라고

{일단 사나운 눈빛으로 접근 차단하고는

이내 누그러져 트고 싶어 하는 어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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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좋은 날

날마다 좋은 날

 

주님의 평화가 당신과 함께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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