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디움
최근에 Dallas Cowboys Stadium을 다녀왔다.
사람 많은 데를 피하다보니 공연문화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장에도 가지 않았는데
지인의 초대를 거절하기도 그래서 가게 되었다.
한해 25만 불을 지불하는 booth-silver box-를 가지고 거래선 등 인사를 대접하는 사업가가
아내와 나를 VIP guest로 지정하고 불렀으니 가야지.
박스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를 내주고, 3200불 어치-"응, 뭐 별로"이긴 했으나- 상을 차렸다.
호강했으니 고마운데... 10만 명이 한데 모이는 자리... 에고.
{시청 앞에서 시나브로 이뤄지는 무슨 집회들이나 인기종목 경기장에 가는 이들 대단해.}
열다섯 명 분에 3200불이라면, 내 무릎에 올려놓은 게 200불 어치? Ridiculous.
주차비가 75불에...
캐나다에서 살 때는 TV로나마 NFL 경기들을 즐겨 시청했는데
막상 미국에 와서는 보게 되지 않더라고.
그러고, Dallas Cowboys는 소싯적에 미국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랄까, 동경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다른 하나는 Sears 카탈로그였지. “아 미국에는 저런 좋은 것들이 있구나.”라는.}
중절모를 쓴 Tom Landry, 그리고 치어리더들의 라인댄스.
Thomas Wade “Tom” Landry (1924–2000)는 코치와 행정가로 29년 동안 Cowboys와 있는 동안
여러 승리의 기록들, 그가 조련해낸 명선수들, 새 전술과 진법으로 칭찬받을만하지만
경기장 밖에서의 삶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코치이고 지도자였다.
2000년 2월 12일 그가 별세하고 장례식을 치를 때에 운구한 이들과 참례한 장면은
그야말로 스타퍼레이드였다.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들어갈 그들은 코치가 믿음의 전당(Hall of Faith)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승리한 이들이었다.
Losing hurts. It stings. Winning is a lot more fun. Winning feels good.
그러니까 이기면 좋은데, 어디서? Not in a little league, but in the big league.
운동장에서 경주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 알지 못하느냐?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승리는 이기기를 간절히 원하는 자에게 온다.
이기기를 원하는 자는 이기기를 준비해야 한다.
“The will to win is not nearly as important as the will to prepare to win,”
(said Bobby Knight.)
한국의 대선.
후보들은 나름대로 준비했을 것이다.
승리를 원하지 않는다면 레이스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규칙대로 경쟁하는지? 그것이 문제로다.
Winner takes all. 그야 어디서나 마찬가지이지만...
일단 이기고 나면 규칙을 적용할 시스템을 장악하게 되니까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느냐는 논외가 되고 만다.
이틀 남았는가... 그전에 그만 말하자.
이기는 게 물론 좋지...
아들 Bush가 승리할 때 플로리다 주-당시 주지사는 동생 Bush-에서 개표에 문제가 생겼는데
Al Gore가 깨끗이 승복하더라고.
그런 풍토도 아니라서...
지지하는 후보자나 정당에 상관없이 ‘정정당당’을 택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야 할 텐데
제 편의 흑색선전에 박수치니까 “결국 그 수!밖에 없어”에서 벗어나지 못하네, 이번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