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모르면 철없는 사람
철모르는 것들을 철없다고 한다.
온실, 촉성, 억제 재배에다가, 외국에서 수입해오고 그러니, 서리 내릴 때쯤 향기를 뿜으며 가을의 추억을 만들 황국이 봄에도, 여름에도 나돌아다니고, 한겨울에 장미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 세상이다. 철 모르고 핀 꽃들을 기르거나 파는 사람들에게는 철이 없다.
나이 들어 철 모르는 사람, 지금이 어느 땐지 모르는 사람은 철모르는 사람, 철없는 사람이다.
하루살이만 하루 살이 아니고, 인생은 하루 살이 아닌가? 새벽을 살고, 한낮을 살고, 저녁을 살고, 한밤을 살고... 하루 살아도 진실하게 살아야지. 때 되면 옷 벗고 잠자리에 들고.
너 왜 그래? 철을 몰라. 그러니 나이 들어도 철부지.
기운 떨어진 남자도 ‘철(鐵)’ 없는 남자.
그래도 상관없는 이는 철인.
제 철 과일처럼 맛들고 때깔 좋고, 보약 같은 사람들. 없지도 않을 텐데, 눈에 뜨이질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