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망 - 지목 개그
아마도 “이루어지리라고 바랄 만한 근거가 없다”는 뜻의 ‘無望’이 가장 많이 사용될 것이다.
“뜻하지 아니한 가운데”라는 뜻의 ‘無妄’(中)도 더러 쓰인다.
성리학에서는 성(誠)을 진실무망(眞實無妄)으로 가르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 ‘무망’은 거짓이 없음이라는 뜻이다. 신명기 32장 4절에서는 “진실무망하신 하나님”이라 하였고,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백성들 중에서 지도자를 세우기를 권고할 때에 “재덕이 겸전한 자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출 18:21)를 고르라고 하였다. 평신도들 중에 ‘장로’가 되기를 애쓰는 자가 있다면, 하나님의 성품에 해당한 ‘진실무망’이 자기에게 있는가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주역을 익히지 못했으나. ‘无妄’이라는 괘는 꽤 괜찮은 것으로 안다. [天下雷行(천하뇌행)하야 物與无妄(물여무망)하니, 先王이 以하여 茂對時(무대시)하야 育萬物(육만물)하나니라.]
잘 알지도 못하면서(물어보면 대답할 거리가 없으니까), 나는 无妄을 ‘허무 개그’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고 싶다. 그런 시리즈 중 하나.
지훈--‘동탁’보다야 낫지--이 경주로 내려간다. ‘신세계 여행사’ 식의 피켓을 들고 낯모르는 손님을 맞는 일을 공항에서 더러 보게 되는데, 목월은 “나는 박목월”이라는 깃발을 들고 초면의 지훈을 맞이한다. 아 저 더덕더덕 촌티의 싱그러움이라니. 한다는 소리...
나그네 긴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돌아오는 인사란?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이 수작을 두고 ‘허무 개그 시리즈’라고 그런 게 불경죄일까?
‘술 익는 마을’이 뭐가 좋다고 대구로 왔다갔다하는고? 웬 술?
이태백에 의하면 세 경우에는 ‘한 잔 쭈~욱’을 피할 수 없다는데,
1. 千里他鄕封故人
2. 山深水深客愁深
3. 月白雪白一千而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