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하는 것이지만
새도, 벌도 한다는 것
살아있는 것은 다 하는 것
그러니까 자연스러운 것
그런데 잘 하자면 너무 어려운 것
그래도 잘 하자면 억지가 되어
‘기쁨은 빼놓고’가 되고 마는 것.
살아있는 것은 다 숨쉴 게고
호흡에 뭐 ‘잘 하고 못 하고’가 있겠냐만
막상 잘해보자면 무지 어려운 것
잘 하면 좋지만
의식하기 시작하면
숨조차 거북한 것, 하기 싫은 것.
기도는 호흡이라는데
그러니까 누구라도(신자라면) 기도하는 셈인데
그것도 잘 하자면 너무 어려운 것
그래서 사람들은 배우려들지 않아
기도에 뭐 ‘잘 하고 못 하고’가 있냐고.
하긴 제자들도 “Lord, teach us to pray.”라고 했지
“Teach us how to pray”라고 요청하진 않았거든.
그렇지만, 너, 생각해봐라.
‘무엇’이 같더라도 ‘어떻게’에 따라
파치, 제품, 작품, 명작이 나오지 않던?
Good communicator.
사람 사이뿐만 아니고
인격을 갖춘 신성과도 어떻게 대화할는지
설득하고 당한다는 뜻이나 느낌 없이
그냥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
그걸 아는 사람은
시성(諡聖)하지 않았어도
복자(福者).
물었더니 그러더라
취미는? 웃기
특기는? 웃기기
사랑, 그리고 기도.
취미도 특기도 아니고
그냥 사는 모양인데,
잘 하려다가 안 되니까
일없이 절망하게 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