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of Angels
Lake Tahoe.
옛날에 중국인 철도 노동자들이 지나가다가 “우와, 무지 큰 호수(太湖)네”라고 탄성을 질렀기에 이름이 그렇게 됐다는데,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고.
Emerald Bay.
아름답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뇨.
하늘을 담아 물이 푸른 건지 물이 푸름을 쏘아 하늘이 뒤집어쓴 건지.
천사를 알게 된, 그래서 천사를 ‘사람’으로 끌어내린 Maggie Rice(Meg Ryan 분)은 환희 가운데 두 손을 들고 비상한다.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고갯길을 올라오다가 트럭에 받치어...)
(감독이 그 장면을 찍은 자리--용케 골라냈네--를 지나가며...)
그 천사(Seth, Nicolas Cage 분)는 단 하루만의 육체의 기쁨 때문에 ‘영생’을 잃었다.
속되게 들리니, ‘사랑 때문에’라고 하자. ‘기쁨’은 사랑에 따르는 것이지 그것이 목적은 아니었으니까.
아픔과 두려움을 알지 못하는 ‘불멸’을 잃었다고 후회할 것도 없지. 사랑에는 후회가 없다니까.
그럼 사랑은 무엇인가? 아픔과 두려움. 할 때도, 헤어질 때도, 잃음을 기다릴 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