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야 그렇지만
명리(名利)를 피하였으나 세상을 미워하지 않는
일사(逸士) 몇이 어울려
퇴수(退修) 서원(書院) 하나 짓고
살고 싶다
(김홍도의 '고사관송')
달이 알까
(그림은 탄은 이정의 ‘問月圖’로 알려진 두 개 중 하나이다.)
별들에게 물어봐?
별이 하나도 없네...
달뜨면 별이 사라지니까. 아, 기망(旣望)이지.
뭘 묻겠다고?
그네들(“月下情人”, 신윤복 화)의 이야기?
내려다보았으니, 달은 알 것이다. 하룻밤 스쳐간 만남인지.
달을 묻는다면?
그야 달이 대답할 건 아니지, 제 마음 저도 모를 테니.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왜 손가락을 보냐고 그러지만,
달이 어디 전모를 들어내야 말이지.
(월하정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