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같은 느리게 살기
자전거가 쓰러지지 않는 것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대로 늦게 가면서 쓰러지지 않기?
그건 빨리 가면서 넘어지지 않기 보다 훨씬 어렵다.
느리게 살기, 천천히 가기, 기다림의 미학... 좋다.
그것이 가진 자의 고상한 취미가 아니라,
삶의 본질이기에
누구라도 누릴 생득권(生得權)이어야.
빨리 달렸기에 늦게 살아도 될 차원을 점유한 이들이
같이 달렸지만 선착하지 못한 이들을 비웃는 세상에서
다같이 느리게 살기는 어려운 노릇.
그래도 느리게 살기에
아직은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