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에 시작을 시작하신 아버님(2)
늙은 호박
늙은 호박이 부러워라
누구도 호박을 보고 아름답다지 않는다
오죽하면 호박 같은 삶이라 하겠소
그러나 이 말은 흉 아니요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거짓 없는 정직을
순수하고 복스런
스스로 낮추는 겸손함을
생긴 대로 의젓함을 치켜줌이라
그 가느다란 줄기에서
어떻게 그리 큰 덩치를 맺었지?
이는 나의 수고 아니요
햇빛과 우로, 토양의 공동작품이라오
미소지으며 수줍게 감사하고 있네
산부와 병자들의 이뇨제라며
뷔페 식단에 올라 맛을 베푸는
아 늙은 호박이 부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