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다 길래 1

낙화 2

 

 

그게 손등에 난 사마귀 같아서 떼어버렸니, 왜 빼먹는 거야?  난 고게 좋던걸.
하긴 잘 모르니까 비서들 동원해도 못 찾았겠지, 그 아저씨 들어가실 때. 
 

東卓... (그거하고 芝熏과는 너무 멀다.  미안해서 薰이라고는 안한 모양이네.)


 

       피었다 몰래 지는
       고운 마음은

 

       흰 무리 쓴 촛불이
       홀로 아노니

 

       꽃 지는 소리
       하도 하늘어

 

       귀 기울여 듣기에도
       조심스러라.

 

       두견이도 한 목청
       울고 지친 밤

 

       나 혼자만 잠들기
       못내 설어라.


 

그래도 자야지.
내일도 날이고, 살아야 되니까.

 

다 잔다고.

 

그리고...
네가 새벽 예불에 들어가 엎드려 절할 때
농투성이는 버얼써 땅에 입맞추도록 허리 꺾고
수고한 줄 알라고.


농부 있고 시인 있지.


뭐 그리 울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