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 bist wie eine Blume.

 

 

 

“어여쁜 연꽃은 햇빛을 싫어해”? 
뙤약볕 아래 꿋꿋이 피어 있다가 저물면 오므리던 걸. 
‘시’라고 진상을 왜곡할 수는 없는 일. 

 

더러운 진흙탕에서 피어 우미(優美)와 고결(高潔)이 더욱 드러나기에 불가와 도가에서 사랑 받는 꽃인데,

서양에서 보는 연꽃은 사뭇 다르다. 

게다가 못이 너무 깨끗해서 아래 넣어둔 화분까지 보이던데. 

전체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자면 수련이 차라리 날 것 같다.

 

슈만이 클라라와 결혼하기 전야에 단숨에 완성하여 아침에 신부에게 헌정한

가곡집 ‘미르테의 꽃’에 ‘연꽃’이 들어있었지. 
그 해 ‘하이네의 시에 의한 가곡집’, ‘아이헨도르프의 시에 의한 가곡집’, ‘여자의 사랑과 생애’,

‘시인의 사랑’ 등 작품이 쏟아져 나왔다. 
아홉 살 아래의 신부, 그러나 모성으로 슈만을 돌봤던 여인과 꿈같은 한 해를 보내며
그냥 노래가 막 솟았던 모양이다.

 

“그 후 어찌 되었느뇨?”는 생각 않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