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고 싶지만...

풀지 못할 매듭(Gordian's knot)을 베어버린 알렉산더처럼,
쾌도난마(快刀亂麻)라는 말이 나오게 한 고양(高洋, 文宣帝)처럼,
놀라운 단순무식함으로 일거에 모든 정교함(복잡성)을 격파하는 이들이
일 내더라, 뭘 해내긴 하더라.
그렇지만, 그 ‘난자수참( 亂者須斬)’이란 얼마나 무서운 말이냐.

 

무지막지한 혁명군에게도 정훈 장교들이 있어
대문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문화, 공보도 장악하게 되는데,
그들 하던 일이 선무(宣撫)공작이라서
광장에 사람 모으기, 부민관(府民館) 새로 짓기 같은 일을 잘 한다.

 

흐느낌이 아우성으로 대치된
함성 문화.
난 싫어.
그것 없으면,
누운 여인 같은 산하를 떠날 이유가 없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