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두 글자는
그래서 세상 달라질 것도 아니고?
아니, 달라져.
나의 선행이 세상의 불의와 부정을 없애지는 못하지만,
그것들을 견딜힘은 키우거든.
내가 달라지면, 나를 포함한 전체로서의 세상은 달라진 것이고.
사랑은
거저 가져가라는 것인데,
돌아올 무엇으로 배달증명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바침도 나눔도 아닐 것이다.
남녀는 사랑할 수 있을까?
섞음으로 호혜적 보상이 쉽사리 확인되는 것은
이기적인 거래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것이 아닐는지?
돌려줄 것이 없는 이들을 돌보고,
배신이 버릇과 생리가 된 이들에게 베풂.
‘눈 딱 감고 한번만’이 아니라
눈뜨고 계속해서.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부비(浮費)가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눅 10: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