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

독선(獨善)이라는 말은 “저 혼자만 옳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이라는 뜻으로
보통 오만, 아집, 편견, 등의 말들과 같이 사용된다. 
소신?  글쎄, 소신이 이타적이라면 독선은 이기적이라고  할까, 그런 구분은 남들이 내려주게 되지만.

 

 

유모 의원은 기독교의 독선을 비판했다가

선거철에 이르자 “지난날의 독선과 교만을 회개합니다”라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돌~은 다른 식자(?)들과 더불어 기독교의 독선을 공격하고, 또 다른 식자들은 그의 오만에 냉소를 보낸다. 

야당은 노대통령의 독선을, 노사모는 조중동의 오만을 비판한다.

 

아, ‘독선’이란 나쁜 거구나?

 


그런데, 그 ‘독(獨)’을 ‘저 혼자만’이 아니라 ‘저 혼자라도’로 읽을 수 없을까? 

 

선비가 수기(修己)하면 당연히 치인(治人)으로 나아가야 되겠지만, 
나가고 싶어도 세상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벼슬을 해도 이상을 실현할 수 없다면? 
때를 만나지 못했다면?
  (李珥의 東湖問答 참조)
그러면,
세상 탓하지 말고, 저라도 지킬 일이다.

그런 의미의 ‘독선’이라면!

 

 

홀로 있을 때 도리에 어긋남이 없이 더욱 조심하고 삼가라는 ‘신독(愼獨)’의 계(戒)가 있지 않는가? 

 

학예(學藝)와 지행(知行)은 그저 제 삶에서 향수(享受)하면 될 것이고...

‘자기’가 고도(孤島)가 아니라 흐름 속에 떠내려가는 것이니,
제 몸 하나 간수하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고...
하여 매천(梅泉) 황현(黃玹)의 시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難作人間識字人(난작인간식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