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 약한 것, 이름을 얻게 된 것


 
‘그냥 있음’이 ‘그냥’이 아님을 아는 이는 안다.
그게 사랑 아닌가?
사랑은 ‘의미 이전’에 대한 긍휼(矜恤)로 시작한다.

존재는 의미를 창출하며
의미가 존재를 한정하지 않는다.

존재는 가치의 총합보다 더 크고 우위에 있다.
가치는 존재에 기생한다.
존재는 가치를 발생하며
가치는 존재에 의탁해서 존속한다.

‘탁월’은 흠모할 만 하지만
사랑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