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풀리면

 

몹시 추웠다면서요?

우수(雨水), 그러면 겨울 간 건가요?

“온다면 비지, 이제 눈이야...” 뭐 그런 뜻이겠는데

또 모르지요, 패주하던 적군이 돌아서서 난사(亂射)하는 수도 있으니까.

오늘 아니면 내일이겠지요, 앞내와 뒤뜰에 얼음 풀리고 앞산에 쌓인 눈 녹아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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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기때’라는 말이 있어요.

그렇게 사람이 없는지, 너 나 없이 떴다방 수준 사대 필수과목 이수자만 발탁하니 말이지요, 쯧.

그러니 인사청문회에서 단단히 따져보자? 그런 따지기가 아니고,

이른 봄, 얼었던 흙이 풀리려고 할 무렵을 가리키는 해토(解土)머리를 따지기, 따지기때라고 하지요.

언 땅 풀리면? 싹이 돋겠네.

잔풀들이 싹을 내미는 즈음을 ‘잔풀나기’라고 그러고요.

 

 

이동전화와 전자우편이 없던 시절? 좋았어요.

뭐가? 기다림이.

 

파인(巴人)의 시 ‘강이 풀리면’이 생각나는 때입니다.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배가 오며는 님도 오겠지

님은 안와도 편지야 탓겠지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님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

동지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제 멋에 녹는데 왜 아니 풀릴까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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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렸으면 좋겠어요.

내 가슴도, 겨레의 한도.

더 기다리지 못할 건 아니지만

이미 오래 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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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합창단 연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