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음사(正音師)

‘스승의 날’이라는 게 있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
(죄송합니다.  외국에 산지 오래 되었다는 게 변명이 될는지요.)

 

그냥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면 ‘선생(님)’이라고 하면 될 것이다.

 

스승이라... 
고문헌에서는 무당과 박수를 가리키는 한자 무격(巫覡)을 ‘스승 무’ ‘화랑이 격’이라고 했다.
그러니 무녀(巫女)라는 셈인데...  그렇다면, 추장이나 임금의 고문, 선생님이라는 뜻이었겠네.  

 

그건 그렇고...

 

참스승이 있느냐는 말들도 하고,
그렇게 모시는 세상이 아니라는 탄식도 있다.

 

어떤 분이 참스승일까?
정음사(正音師).
바른 소리를 내고, 그리하도록 가르치는 분이 아니겠는지.
    
사제(私製) 정의감에 사로잡힌 이들이 직언(直言)을 장기(長技)로 여기지만,
공동체에 필요한 것은 사리에 맞는 말(바른말)이지 기탄 없이 제 주장을 내세움이 아니다.

 

직심(直心)이 있는 이들은 본음(本音), 정음(正音), 복음(福音)을 듣고 말한다.

 

교사, 목사, 스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이들은 정음사이어야 할 것이다.

 

아, 그리고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는 말,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만한 전개였지만, ‘어떤 스승이어야?’라는 화두가 그렇게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