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다의 잘못
마르다(Martha)가 뭘 잘못했는지를 몰라서,
무조건 손가락질하거나, 아니면 동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1
어느 날 전화도 없이--아, 그땐 없었지-- 불쑥 찾아온 일행.
“품파 품파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아주 떼거리로 다니네. 그분 혼자라면 모를까...)
집주인 마르다: (예의를 잃지 않고, 그러나 단호하고 사무적인 목소리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계신 동안 편히 쉬십시오.
다만 한가지! 이 집의 주인이 저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영접했다면서, 제가 주인 됨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 있지?
많아.
2
여자 마르다: “저 같은 건 관심이 없으신가 보군요.”
(1) 주목받고 있음을 확인해야 행복해짐
(2) 임의로 삼각관계를 설정한 후에 남을 시기하던가, 멸시하던가
(3) 자기연민: “나만 직싸게 고생하고...”
(4) 주님이 미안한 마음을 가지도록 조종, 마리아를 야단치도록 압박, 이용
(5) 교만: “나 아니면 니네들 밥이나 먹는가봐라.”
그러고 보니 마르다가 필요한 존재이긴 하지만(그려, 밥은 먹어야지),
그녀가 잘한 건 아니네요.
그래도 저는 억울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Christ in the House of Mary and Martha' By Jacopo Tintoretto, and Johannes Vermeer
'Mary and Martha' By Henry Mo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