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기다리며

 

소리 없이 흐르는 것은 없다
가까이 있지 않으니까 듣지 못하는 것이지
강물도
눈물도
밤도

 

가늘고
여리고
희미한 것
글썽이고
반짝이는 것
흔들리고 떨리는 것

떨어져 포개지는 것

포개져도 쌓이지 않는 것

 

눈물
안개
이슬

 

                           

 

 

좋아서도 아닌데
주문한 것도 아닌데

 

자꾸 솟고
휘감고
내린다
안에서
사방에서
위에서

 

그럼 피할 길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