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 Voyage

 

오늘 옛친구들은 졸업 40주년 기념 여행을 제주도로 떠난다고 한다.
다른 친구도 바다를 다녀오겠다고 그랬다.

 

어디로 가느냐보다는 누구와 가느냐가 여행의 멋과 맛을 더 좌우할 것이다.

 

여럿이 다니면서, 그것도 실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면?
“즐거웠던 옛날의 노래를 다시 한번 들려주오”라는 회상,
그게 사실의 복제라기보다는 미화와 과장이 덕지덕지 붙은 형태로 기어 나와
사실 확인에 관대한 이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그러고는 대담한 표정을 지으면서 늙어 가는 재미와 불안에 대해서 얘기할 것이다.
소년단원의 캠핑 같은, 조금 부박(浮薄)한 듯 싶은 즐김이 지난 다음에,
“구구팔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