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죠 뭐 1
산에서는 힘들었는데
나와서 보니 그 산 참 잘 생겼네.
또 가겠고
기진할 것이다.
힘들어서 좋을 건 없고 힘들어도 할 만한 것.
해냈기 때문에 힘듦조차도 괜찮아보이게 된 것.
떠나온 데도 갈 데도 가려 보이지 않지만
길 따라 가면 될 것이다.
한숨 돌리고 일어나
또 걷는다.
넘자고 가는 건 아니다.
{터널 뚫리지 않았으면 돌아가는 길이라도 있으니까.}
차를 둔 데로 내려온다든지 그렇게 보통은 원점회귀더라고.
嶽山, 骨山 아니고 살집 많은 여인 같은 산이라고 해도 산꼭대기는 보통 바위로 되기도 했는데
꼭 정수리를 밟아야 하는지
그래야겠다면 챙겨야 할 것도 많겠다.
{운동화 신고 타박타박 걸음으로 갈 데가 아니니까.}
힘들고 치러야 할 게 많더라도 가자면 가겠지만
산에 오를 때마다 정상을 찍어야?
산에 가는 이유 같은 것
평지를 산보하며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