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가고 그리움은 남아
그리움은 가시지 않고
그리움은 잘도 크는구나
고개가 담 밖으로 뻗었네
서리 내리기까지는 그렇게 있겠구나
그래도 씨는 맺으니까...
새가 다 파먹는 것 같아도
그 밑에서 또 나더라
이듬해 봄에
옷자락에 매달리는 풀벌레 울음소리
초저녁 하늘에는 콩꽃 같은 별이 돋고
하나 둘 잊었던 일들이 모두 떠오릅니다.
(정완영, ‘별빛’)
그렇지?
느낌
느낌이 없으면서도
뭘 느끼는 듯이 말하지 마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한다고 그러지 마
마음이 있으면 말하라고
“안녕”이라는 말도 성의 없이 하지 마
그의 평안을 빌 때만 그래
‘영원히’라는 말 함부로 쓰지 마
왜 일없이 사람을 울려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그래
말해서 손해보는 일이 많지만
말하지 않으면 그나마 기회란 없는 거니까
느낌이 없으면
기다려
기다림이 느낌 될 때까지
크리스마스도 느낌이라고.
Christmas isn't a season.
It's a feeling.
(Edna Ferber)
고향 가는 길
별이 동방의 현자들을 인도하듯이
움직임에는 향도(嚮導)가 따라붙는다고.
한때는 눈밝은 ‘이끄미’였다.
지금은 지독한 향수를 흉보는 사람들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나 어디를 헤매든지 모든 길은 당신에게로
All paths lead to you
Where e'er I stray,
You are the evening star
At the end of the day.
All paths lead to you
Hill-top or low,
You are the white birch
In the sun's glow.
All paths lead to you
Where e'er I roam.
You are the lark-song
Calling me home.
(Blanche Shoemaker Wagstaff, 'All paths lead to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