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떨어진 잠깐

 

강릉에 달이 몇 개?

하늘에 달린 달
바다에 빠진 달
경포 호에 비친 달
술잔에 갇힌 달
님의 눈동자에 어린 달

그믐이고 보니
아무 달도 없다

 

(잠깐이긴 해도 개기월식)




 

 

 

한 획을 긋고는 붓을 들어야 하지 않는가.

필단의연(筆斷意連)이라 했다.

그러니...

글은 끊겨도 마음은 이어진다고 생각하자.


쉼표를 지키면 그건 ‘연주 중’이라는 뜻이다.

밤새 그리움의 사슬은 한 뼘 늘어났지만

해는 떠오르고

내 노래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