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독작(月下獨酌)의 변(辨)
사람 싫다 한 건 자네니
이제 와서 외롭다 하지 말라 길래
그대에게 한 곡 바치니 들어달라 청하였으나
내 노래 흉보지 않았냐고 그랬다
한 잠 잘 테니 그만 돌아가라면서
생각 있거든 다음날 거문고 안고 오라 했지만
가는 길에 서운한 맘 드니
다시 오게 되지 않더라
그래 서로 할 말 있는 거다
내키지 않으면 말고
달 있으면 됐지
잡을 수 없어도 돌아서 가면 따라오더라
따라 춤추는 그림자 있으니 셋이면 됐네
둘 있을 때보다 더 편안하구먼
솔바람 대숲 소리에
금현 뜯지 않아도 되겠구나
못에 내려앉은 그리매 안고 싶네만
채운 잔은 비워야 하지 않겠는가
(이정, '문월도')
달보고 묻는 뜻은
무슨 큰 깨달음이 있었던 게 아니고
Sehnsucht 때문이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