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지 말아요
이제 돌절구 보기가 어디 쉬운가,
민속박물관에나 가야 할는지...
웃음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저 삼화령 협시보살 두 분 가운데서
왼쪽에 서 있는 애기보살의 웃음만큼이나 무구하다.
소박한 듯 단아하고 단아하면서 속이 따뜻한 여인.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슬며시 다가가서 지그시 안아보고 싶어진다.
(손광성, '돌절구')
다툴 이유가 없을 만큼
아무렇지도 않은 사이가 아니라면
서로 다름 때문에 긴장하지 말고
잘들 지내요.
짧은 시간에 다 알아버리기를 강요당하는 동안
모난 데가 부서지는 아픔이야 있었겠지요.
죽는 것보다야 힘든 게 낫고
헤어지는 것보다야 괴로운 게 나니까
그냥 같이 살아요.
돌절구라고요?
(좋기만 하면사 흘림기둥 같아도 곱기만 하던 걸. 살망하던데.)
품안으로 당겨 가득 안아주어요.
팔 길이가 안 되더라도 어떻게 잡도록 해봐요.
인연이라면
선인장이라도 품어야 할 텐 데요.
만났다고
살게 되는 건 아니고
산다고
다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은 아니지만
웬만하면 같이 지내요.
어렵다고요?
어떻게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