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bonnet

 

 

開花는 번쩍

깨우침

하늘이 열림

우르릉 天動

그리고 平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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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달린 꽃은 하늘 우러르게 하고

흙에서 솟은 풀은 땅을 굽어보게 한다.

 

하늘 다 가리듯 꽃그늘 만들었던 것들이

잠깐, 그니까 하룻밤 사이랄까 어디로 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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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묶음 꽃다발로 만들지 못했다고 후회할 것 없다.

남 읽지 않아도 보관용으로라도 책을 만들라는데

글다발 남기지 않으면 어때?

피었을 때 "곱구나" 그러면 돼.

아름다움은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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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가신 하늘 보며 안도한다.

비어있다고 없는 게 아닌, 비었기에 가득 찬, 쌓지 않았기에 채워진

그 넉넉한 하늘 보며

"잠깐 어지러웠어요, 아쉬울 것 없어요, 치우고 나니 더 좋습니다." 그런다.

 

 

또 온다.

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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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bonnet, 텍사스의 州花(state flower)이다.

"아 그거 루핀(lupine)인데?" 뭘 좀 아는 듯이.

틀린 말은 아닌 것이 학명으로는 lupinus texensis

원예종 루핀은 화려한 여러 빛깔 꽃으로 개량한 거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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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h에게 shamrock, Dutch에게 tulip, 일본인에게 벚꽃이 특별한 의미를 갖듯이

Bluebonnet은 Texan의 마음에 피는 꽃이다.

개화기는 짧지만, 두 주나 될까..., 지고 나서도 파란 마음으로 남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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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겨울이 없는 땅이니까 봄이 그렇게 기다려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때가 되면 "지나다니다가 블루보넷 핀 데 봤어?"라는 인사들 나눈다.

 

축구장 몇 개를 합친 면적의 꽃밭을 일부러 만들어 놓은 데도 있지만

그게 가꾸어야 자라는 꽃도 아니고

하이웨이 갓길 따라 푸른 띠를 치기도 하고

목초지 전체가 푸른 바람에 누워 있는 소들이 물속에서 머리만 내놓고 있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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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bonnet과 보통 짝이 되어 피는 주홍빛 꽃은 Indian Paint Brush

 

 

보넷 모자 같이 생겼겠다, 파란 색깔이니, 그래서 bluebonnet이라 이름 붙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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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인과 이동주보나 들끓고 고막이 상할 만큼 증폭된 각설이 타령 같은 걸로 한몫 잡으려는

지자체의 무슨 페스티발, 그런 게 여기서도 블루보넷 시즌 맞아 더러 열리기도 하지만

그런 데 찾아다닐 것 있나, 그냥 좀 떨어진 데 있는 올레길(?)과 큰 회사 뒤뜰 정도 다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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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몰라, 푸름이 그리울 때 한 달 정도 봄이 늦은 Colorado에서 만나자고 찾아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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