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 가는 가을밤에

 

    그가 당신이 되긴 해도
    당신이 그가 될 순 없어요
    아마 미운 당신이 되겠지요
    그런 당신 여럿 두지 말아요
    아하 하나라도 아픈 건 마찬가지겠네


    늘 같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괜찮은 당신으로 남겨두어요

 

    올 때 갈 줄 알고
    가도 올 것 같으면
    가는 이 반기고
    오는 이 서운히 맞아요

 

                                                                 

                                                 

 

 

    그냥 잘 수 없다 하면서도
    깜빡 잠들고
    잤다 깼다 하다가
    날 새면 떠나는 거지만

 

    그때 좋았어 라는 생각 들면
    지금도 좋은 줄 아세요

 

    떨어져 있다고
    남 되는 건 아녀요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그런 마음 지키고 있으면
    다시 만나게 돼요

 

    한 번 좋았으면
    그 좋았던 게 어디로 가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