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여기다
동그라미
하나
그려줘
갈필로
다 마르지 않은 외겹 종이에
후딱 지나가서
아주 조금만
스밈과 번짐과 퍼짐이 있게
너무 애쓰지 않았지?
정원(正圓)이란 없는 거니까
이울지 찰지
생각 말고
그저 그만한 줄
알라고